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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인연

빛속으로 2020. 9. 27. 13:51

 

 

만남과 인연 / 覺牛 윤철근

 

 

사방 십리의 거대한 바위에

3년 마다 천녀가 얇은 옷을 입고 지나가며

바위가 다 닳아 소멸하는 기간이 1겁이니

빛나는 저 별이 명멸할 아득한 시간인데

 

옷깃 한 번 스치는 인연이 오백 겁

같은 나라에 태어나는 인연이 천 겁

하루를 동행하는 인연이 이천 겁

하룻밤을 지내는 인연이 삼천 겁

한 동네에서 사는 인연이 오천 겁

한 집안에 태어나는 인연이 칠천 겁

부부로 사는 인연이 팔천 겁

부모와 자식은 만겁의 인연으로 맺어진다 지요.

 

우리가 만나고 무심히 스치는 사람들과

전생의 무수한 인연이 수놓은 것이니

소름이 돋을 전률의

소중한 인연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친절해야 합니다.

 

전생에 미움과 원한이 맺힌 관계라면

가족이 마치 원수처럼 싸우고

사랑과 은혜로 맺은 사이면

친구나 이웃도 반갑고 정다우니

 

오늘 만나는 사람이

훗날 만나게 될 바로 그 사람인 즉

미움과 원한의 악연을 맺지 말고

진실하고 친절하며 자비로운 고운 마음으로

좋은 인연의 무지개다리 놓으면

 

아름답고 풍요로운 정토에 태어나서

이웃도 정답고 반갑고

친구도 정답고 반갑고

가정엔 화목한 행복꽃이 반짝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