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보지 말자
윤철근
똥 묻는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라는 속담이 있지요.
혹시 지금 누군가를 열심히 흉보며
재밌게 떠들며 웃고 있다면
내 허물이 서말인데
남의 한말 허물을 들추어서 흉보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합니다.
남의 허물을 들춘다고 해서
내 허물이 묻히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이쁘게 보이거나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흉을 본 허물이
영혼에 때만 더할 뿐이랍니다.
남을 흉보는 이 시간에
남도 내 흉을 들추어서 조롱하고 있다면
몹시 불쾌하고 괴롭고 화가 나서
무슨 개소리하냐고 핏대를 세우겠지요.
그러므로 남 허물을 꼼꼼히 메모했다가
흉을 보며 희희덕대지 말고
조용히 자신을 살펴서
허물과 잘못을 고쳐가는 것이야말로
나를 완숙하고 빛내는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