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참는 사람이 언제나 이기고 있다

빛속으로 2020. 6. 16. 14:50

 

 

참는 사람이 언제나 이기고 있다.

 

 

복이 없으면 빈곤하고 괴롭게 살고

복이 많으면 풍요롭고 행복하게 산다.

 

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남을 도와주어 기쁨과 행복을 주고

악행하지 않고 정의롭게 살며

어려움을 참고 노력하는 데서

복이 생기고 쌓이며

특히 분노는 복을 태우므로

폭발하는 분노를 잘 참고 이겨야 한다.

 

부처님 십대제자 중 한 분인 가섭은

어느 날 밥을 얻기 위해 마을로 탁발을 나갔는데

양지바른 곳에서 밥을 빌어 먹고 있던 거지가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가섭에게 음식을 받겠냐고 물었다.

몸에서 피고름이 줄줄 흐르는 나병환자가

보시의 공덕으로 복을 받기를 바라는 자비심에서

음식을 받겠다고 하자

손으로 음식을 집어서 가섭의 밥그릇에 담는데

마침 썩어서 너덜거리던 손가락 한 마디가

밥그릇에 툭 떨어졌다.

 

묵묵히 음식을 받아든 가섭은

떨어진 손가락을 버린 후에

공양 받은 음식물을 말끔히 다 먹었다.

아아, 소름이 오싹 돋지 않는가!

깊은 곳에서 울리는 거룩한 영혼의 향기를 마신다.

 

과연 우리는 그럴 수 있을까?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울컥 구토가 올라오며 줄행랑을 칠지도 모른다.

만약 담담하다면

천치 바보 멍청이거나

성자요 초인이며 대도인이리라.

 

가섭존자가 잘 참는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는데

정말 잘 참는지 시험해보자며

마을 사람들 중에 등치가 크고 날쎄고 힘센 사람이

걸어가는 가섭존자의 뒤를 쫓아가서

껑충 뛰어 이단엽차기로 찼다.

 

그러자 가섭은 앞으로 푹 꼬꾸라져 쓰러지고 말았는데

아무 잘못도 없이 맞았다면

누구나 분노하여 고함을 지르며

상대에게 똑같이 보복하려고 했을 것이나

그는 말없이 일어나서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던 길을 계속 걸어갔다.

그 광경을 처음부터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가섭 앞에 달려가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용서를 빌었다.

 

우리는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말에도 쫌만 심기가 불편하면

버럭 화를 내며 욕설하고 싸우는데

하물며 아무 잘못이 없는데 발로 차서 맞았다면

얼마나 분개했겠는가 마는

수행력이 지고한 가섭은

범부들이 참을 수 없는 것을 능히 잘 참으니

화낼 마음이 애초 없기 때문이다.

 

살면서 빈번하게 화가 치밀더라도

가섭존자의 일화를 생각하며

자신의 분노가 얼마나 부질없고 하찮은가를 생각하고

참자!

참는 자에게 복이 쌓인다.

 

복이 없으면 빈곤하고 괴롭게 살며

복이 많은 사람은

존경과 풍요를 누리며 평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이니

날마다 선행하자.

악행하지 않는 것이 으뜸의 선행이며

남에게 베푸는 것이 최상의 선행이며

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 것이 최고의 선행이다.

 

화를 내는 사람은 화에 정복당한 것이고

화를 참는 사람은 화와의 대결에서 이긴 승리자이니

분노를 참는 사람이 언제나 이기고 있다.

 

無主空山에서 윤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