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향기 윤철근
구름이 흐르고 새가 똥을 싸며 날아가도 도통 시비가 없고 번민이 없으니 청정한 하늘이 되었어라.
부자거나 빈자거나 권력을 가졌거나 초야에 살거나 보잘 것 없는 미물조차 자비롭게 감싸니 덕이 크고 높아 하늘이 되었어라.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 논리 저 논리로 제 허물을 덮으며 빈 깡통이 굴러가듯 말이 많고 분주하며 시끄러운데
깊은 강물이 소리 없이 흐르듯 별 말이 없고 한가로워 세상사 영 모르는 바보 같아라.
몸과 마음을 단정히 앉아 큰 고요 속에 침전하면 그윽한 안락과 평화 하늘의 경계가 시나브로 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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