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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반삼경에 문고리 잡아라

빛속으로 2020. 2. 2. 14:04


 


*야반삼경에 문고리 잡아라*



눈이 형상을 만나고

귀가 소리

코가 냄새

혀가 맛

몸이 감촉

뜻이 생각을 만나 분별하므로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른 인식이 발생하네.

 

모든 건 인연을 따라 나타나고

생긴 건 변하며 소멸하는데

변하고 소멸하는 것에 집착하여

생사의 수례에 근심 슬픔 고통 절망을 싣누나.

 

세상 만물은 무상하여 찰나로 변하므로

차창 밖에 흘러가는 풍경처럼

무심하게 대하면 

 

흙탕물을 툭툭 털고 올라와서

고아하게 핀 백련처럼 

거룩한 진리의 꽃 피니

시공을 초월한 대자유와 평안의 향기!

 

이치가 단순하리만치 명백하나

백발노인도 체득키 어려워

야밤삼경에 문고리를 잡으라 했네.

 

無主空山에서 윤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