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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끝에 황금탑을 세우다 **
윤철근
걸어서 뛰어서
우주선을 타고 빛처럼 날아도
세상의 끝에는 도착할 수가 없는데
눈으로 형상을 보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생각 분별이 끊어진 곳
그곳이 세상의 끝이니
귀로 소리를 듣고
혀로 맛을 보고
코로 냄세 맡고
몸으로 감촉하고
뜻으로 분별하여 느끼는
감각적 욕망에서 초연히 벗어난 도의 세계
한 발자국도 옮기지 않고서
고요하고 평온한
세상의 끝에 의연히 올라
불생불멸의 거룩한 황금탑을 세우네.
불랙홀